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입력 : 2024-11-01 00:00:00 지면 : 2024-11-01(13면)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 입주기업 10곳 눈길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조감도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이 ‘수도권 바이오 허브 시티’로 대전환을 시도하고 나섰다. 올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지정되며 강원지역 바이오 의약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 했다. 북방면에 조성된 국가항체클러스터에는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미래감염병 신속대응 연구센터 △면역 항체 치료 소재 개발지원센터가 구축됐다. 센터들과 협업하고 정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을 받기 위해 우수 기업들이 모여 들고 있다.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 입주기업(예정기업 포함) 10곳을 살펴본다.
◇하울바이오의 연구개발 현장. 사진=본사 DB
■하울바이오=질병 진단 및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2017년 설립됐다. 사업 분야는 진단용 항체 소재, 치료용 항체 개발,화장품 항체 소재 개발 등이다.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강원도 유망 중소기업 인증을 받았고, 강원경제인대상 창업성공상,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정부 연구개발 과제 20건을 유치할 정도로 연구개발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 특허권 36건, 상표권 34건 등 지적재산권도 다수 확보 하고 있다. 본사는 춘천에 있고, 홍천에는 기업부설연구소가 있다. 하울바이오는 “각 사업 영역에서 항체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각종 고가의 연구 장비가 필요한데,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가 보유한 장비는 매우 유용하다”며 “시설투자 자금을 확보해 신규 바이오 소재 생산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자체 제품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로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펩토이드.
■펩토이드= 항생제 내성 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강원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정하윤 대표가 2018년 창업했다. 정 대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중앙연구소에서 심혈관 질환을 연구했고, 민간 기업에서 의약품 인허가를 담당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섰다. 펩토이드는 신약 개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저분자화합물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26억원 규모의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펩토이드는 카바페넴(항생제) 내성 클렙시엘라 뉴모니아 감염증(폐렴)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후보물질(PDL-16)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사업을 통해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자료를 보면 세계 각국에서 매년 7만 9,000여명이 항생제 내성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펩토이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엔바이오스가 국민대 산학협력단과 체결한 기술이전 조인식.
■엔바이오스=독성이 없는 면역항암제 및 신약개발 전문 회사로 2020년 설립됐다.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연구력과 사업화 경험을 보유한 이대희 강릉원주대 생명과학대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강원대와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등의 투자 유치 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등 여러 과제를 수주했다. 엔바이오스는 환자에게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는 항암제 개발 뿐만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 건강기능식품도 개발 중이다. 해조류 추출물 기반으로 피부 장벽 기능을 개선하는 화장품도 출시했다. 가려움증 완화와 관련한 자사 개발 제품의 임상시험을 완료한 만큼, 국내·외 판로 확보에 추진력을 얻을 전망이다. 엔바이오스는 “연구 진행 사항에 따라 연구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피오바이오사이언스코리아가 지난해 12월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춘천·홍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 협력을 위한 업무협의를 진행하는 모습.
■카피오바이오사이언스코리아=미국 위스콘신대 약학대학 석좌교수인 홍승표 대표가 2015년 창립한 카피오바이오사이언스의 한국법인이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및 연구용 장비 제조, 액체생검 시스템에 주력하는 전문 기업으로 본사를 홍천에 두고 있다. 카피오바이오사이언스코리아는 춘천·홍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해 12월 카피오바이오사이언스코리아와 연구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미국 위스콘신 주와 장기적 연계협력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알렸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 단지 유치 과정에서 기여한 공로로 카피오바이오사이언스코리아는 지난 8월 강원특별자치도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앞으로 카피오바이오사이언스코리아는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와 미국 위스콘신 클러스터와의 연계 협력 시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티에스셀바이오=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전문기업으로 2021년 창립했다. 티에스셀바이오는 뇌유래 엑소좀에서 발현되는 마커(APLP1) 등을 추적해 퇴행성 뇌질환을 명확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혈액이나 침 등으로부터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측정이 가능하고 정확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또 기존의 뇌질환 진단 방법과 비교할 때 환자에게 훨씬 편리하고 비용도 낮다. 바이오 마커를 이용한 뇌질환 조기 진단은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다. 국내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진단 바이오 마커 시장은 2015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2050년에는 3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티에스셀바이오는 진단 기기 판매 뿐만 아니라 개발한 기술을 이전하면서 수익을 받는 방식도 추구하고 있다. 티에스셀바이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치매를 포함한 다양한 각종 뇌질환 조기 진단 플랫폼을 구축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한 기술 개발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프엠씨의 연구개발 현장.
◇한국에프엠씨
■한국에프엠씨=국내 바이오 대기업 연구개발인력들이 지난해 창업한 의약품 제형 연구개발 기업이다. 정제, 캡슐, 패치, 연고제 등 약을 더 효과적으로 투약 할 수 있는 기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제제를 개량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폴리머를 포함한 정제와 필름 코팅으로 제조법을 간단하게 하고, 단가를 낮추는 기술이다. 창립 1년만에 국내 대형 제약회사들과의 7건의 협업을 진행했고, 의약품 개발에 관련한 기술 계약을 3건 체결하며 창립 1년만에 2억원대 매출이 발생하며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품질경영시스템인증서, 환경경영시스템인증서 등을 획득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성과 활용 원스톱 창업지원사업에 지난해 선정됐다. 홍천군의 일자리 창출형 첨단산업 육성사업을 지원받아 강원대 졸업생 2명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개량신약 개발 기술에 관련한 출원특허도 기술이전 할 예정이며, 현재 제약사들과 기술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크로스포인트 테라퓨틱스 임직원들.
■크로스포인트 테라퓨틱스=약의 부작용을 낮추면서 효능을 높이는 ‘스텔스 바디 기술’ 분야의 전문 기업으로 2022년 설립됐다. 본사는 경기도 화성에 있고, 연구개발은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에 거점을 뒀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에 선정돼 15억원을 지원받는 성과를 거뒀다. 딥테크 팁스는 중기부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정책의 일환으로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별해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텔스바디는 항체의 면역기능을 없애고 항체 치료제의 효능과 혈중 지속성을 높이면서 독성과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는 스텔스바디 플랫폼 기술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중작용 면역항암제와 안정성이 향상된 차세대 ADC(항체약물접합체) 방식의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기존의 ADC 약물과 비교해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의 기술은 항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 받고 있다.
◇크로스포인트 테라퓨틱스의 연구개발 현장.
사진=노바메디랩 홈페이지
■노바메디랩=비임상동물실험 전문 CRO(임상시험수탁기관)이자 기능성 식의약 소재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2021년 창립됐다. 본사는 경기도 용인에 있고, 홍천에는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술력을 토대로 벤처기업(연구개발유형) 인증을 받았다. 노바메디랩은 단순 위탁-용역 실험에 머물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동물실험모형 제작 및 선정, 관찰 지표의 선정, 결과 분석 등 연구 전반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신뢰성 있는 국제적 논문 수준의 연구결과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석·박사급 연구원들로 인력이 구성됐다. 안전성이 수반된 식품 및 천연물 기반의 기능성 식의약 소재를 발굴함으로써 바이오 식품 기술을 이용한 의약품 산업의 원천 기술 개발과 산업화활용, 기능성 물질의 실용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싸이런 테라퓨틱스
■싸이런 테라퓨틱스=항체 신약 연구개발 전문 기업으로 2020년 설립됐으며 본사를 대구에서 홍천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바이오 대기업인 셀트리온과 이중항체 및 삼중항체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해 크게 주목 받았다. 셀트리온은 싸이런 테라퓨틱스에 표적 항체 클론을 제공하고, 싸이런 테라퓨틱스가 자체 보유한 CD3 표적 T-세포 연결항체(TCE) 플랫폼을 활용해 다중항체 약물 개발 연구를 공동 진행하는 내용이었다. TCE 다중항체는 T-세포를 통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해 뛰어난 항암 효과를 유도하는 치료제다. 최근엔 혈액암 분야에서 치료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현재 약 70조원에 이르는 전 세계 혈액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향후 연평균 8% 이상 성장, 2028년에는 약 1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싸이런 테라퓨틱스는 올 6월 국가 백신 원부자재 성능 시험 지원 과제와 포스트 팁스(Post-TIPS) 과제에 선정되며 6억원을 확보했다.
■엘앤피솔류션
■엘앤피솔류션=분자모델링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발굴의 전문성을 갖춘 인실리코(in silico)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2023년 설립됐다.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히트 화합물을 발굴하는 과정을 혁신적인 분자모델링 시뮬레이션과 첨단 AI 기술로 지원하는 것이 핵심 사업 모델이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신약 후보물질을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분석은 전통적인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하고 품질을 향상 시켜, 신약 개발의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장점이 있다. 인공 지능 알고리즘과 분자 시뮬레이션을 이용하여 대규모 화합물을 체계적으로 설계 및 검증함으로써, 연구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크게 향상 시키는 장점도 있다. 엘앤피솔루션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성장기술개발 디딤돌 연구개발 과제 등에 선정됐고, 올해 강원과학기술대축전에서 지식재산 유공자로 특허청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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